탈레반, 미군 '난사사건'에 보복 다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2일 21시 31분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미군 병사의 아프간 민간인 총기 난사사건과 관련해 보복을 다짐하고 나섰다.

탈레반은 12일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상한 미국 미개인들이 피로 얼룩진 비인간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탈레반은 이어 "모든 순교자들을 위해 알라의 도움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전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선 미군 병사 한 명이 기지를 나와 민간인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17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특히 이 병사는 사망한 일부 민간인들의 주검을 한데 모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그가 이런 범행을 혼자 저지를 수 있었겠느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으나, 미군 측은 복수범행이라는 단서가 현재로선 없다고 밝히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시하면서 신속히 조사를 벌여 관련자들을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아프간 주둔 미군의 코란소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프간 전역에서 반미시위가 일어나 최소한 30명이 숨진 데 이어 터진 것이다.

미군이 포함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사건발생 직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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