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은 남녀에 상관없이 저음의 굵은 목소리를 가진 후보를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학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목소리를 기준으로 좋아하는 정치인 후보를 선택하라는 주문을 받았을 때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굵고 낮은 목소리를 가진 후보를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연구에서도 유권자들이 그런 성향을 보이기는 했으나 전직 미국 대통령의 녹음된 목소리를 이용했기 때문에 조사 참여자들이 그 목소리를 기억하고 개인별 정치적 선호도에 따라 좋아하는 대통령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런데다 유권자 평가란에 여성 후보의 목소리는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까지 포함시켜 조사 대상자들에게 "오는 11월 미 대선 때 나에게 투표해주길 요청합니다"라는 녹음된 목소리를 들려주며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었다.
그러면서 디지털 조작을 통해 같은 목소리이지만 고음과 저음으로 나눠 들려주며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선택하도록 했고, 다른 한편으론 신뢰성과 역량 등 후보들의 목소리 특성에 대한 평가를 하도록 했다.
마이애미 대학의 정치학 부교수인 케이시 클로프스태드는 "이번 연구결과는 여성이 대체로 남성보다 고음을 가진 점이 여성후보의 선출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역에 구분없이 여성이 리더십 분야에서 남성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 데 이는 성차별이 분명한 원인이었다"면서 "남녀간 생물학적 차이와 그 차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추가 고려사항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특히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왕왕 정서적 판단에 기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따라서 상대방 음성에 대한 느낌이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요인들 중 하나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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