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 일대에 불고 있는 우경화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오사카의 한 고교 교장이 최근 졸업식에서 교직원들이 기미가요를 실제로 부르는지 확인하기 위해 입술 움직임을 감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도루(橋本徹·사진) 오사카 시장은 “복무규율을 철저히 확립하는 조직관리의 한 예”라고 극찬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의 한 부립(府立)고교 교장은 2일 열린 졸업식에서 교감들을 동원해 교직원 60명의 입술 움직임을 감시했다. 이를 통해 기미가요를 부를 때 입술이 움직이지 않은 3명을 가려내 교장실로 따로 불러 제창 여부를 확인했다. 이들 중 “기립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제창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한 교사에 대해 부 교육위원회는 징계처분을 요청했다. 나머지 두 교사는 제창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미가요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 때 부르던 국가(國歌)다.
오사카 부는 지난해 하시모토 당시 지사 주도로 공립학교 행사 때 기미가요 기립제창을 의무화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올 1월에는 공립학교 전체 교직원에게 기립제창을 요구하는 직무명령을 발동하고, 조례 위반에 대한 처벌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부 교육위원회는 최근 졸업식에서 기립을 거부한 교원 17명에 대해 경고처분을 내리고 ‘앞으로 직무명령에 따른다’는 진술서에 서명 날인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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