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매업체 “실버고객 잡자”… “1400조원 넘는 거대 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대형마트-쇼핑몰-음식점
노인용 상품-서비스 확대

일본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업계가 기존 핵심 고객을 젊은층에서 경제력이 있는 노인층 중심으로 방향 전환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 노령화가 진전되는 아시아 다른 나라에도 사업 모델을 확장할 태세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대형쇼핑몰 체인점 ‘이온’은 최근 그룹 전체의 미래 시장 타깃을 노인층으로 방향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사이타마(埼玉) 현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노인 전문 매장 시스템을 전체 체인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해 양은 적으면서도 건강에 좋은 반찬거리를 늘리고, 노안(老眼)에도 보기 편하도록 상품설명이나 제품표시 글자를 크게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다음 달 도쿄(東京) 인근 지바(千葉) 현에 문을 여는 이온 몰은 40∼60대 여성을 겨냥해 한국기업과 공동 개발한 화장품 ‘골든 숍’을 선보이고, 원시와 근시 겸용 안경점도 마련한다. 이온은 현재 고객 10명 중 3명 이상이 60대를 넘는다.

‘다이에’는 카탈로그에 적힌 상품을 전화로 주문받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컴퓨터 조작이 서툴러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마케팅이다. 대중 패밀리레스토랑은 노인을 위한 아침 메뉴 개발에 나섰다. ‘가스토’는 15일 수도권 일대 점포에 299엔 및 399엔짜리 피자와 음료수 세트를 내놓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홀로 차를 마시며 신문을 읽는 노인들의 생활습관을 겨냥한 전략이다. 일본의 제일생명경제연구소는 60세 이상 소비시장 규모가 일본에서만 100조 엔(약 1400조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