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공립 영재학교로 꼽히는 버지니아 주 토머스제퍼슨(TJ) 과학고교의 흑인학생단체 회장을 백인 학생이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졸업반인 백인 학생 마이클 와튼도프 군(17)은 지난해 가을 학기부터 이 학교의 ‘흑인학생연합’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인 학생이 흑인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영재학교의 인종 다양성 부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TJ고교 재학생 1800명 중 흑인은 34명으로 2%도 되지 않는다. 아시아계(906명)와 백인(787명) 학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인종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이 학교 학생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2일 보도했다.
와튼도프 군은 “나를 회장으로 뽑아준 친구들은 인종보다 내 아이디어를 더 중요하게 본 것”이라고 말했다. 와튼도프 군은 TJ고교가 속한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소수인종이 많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멘토(조언자)’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초등학생을 TJ고교 장기자랑 행사에 초청하기도 했다. 전임 흑인학생연합 회장인 샨텔 에카넴 양(17)은 “그는 이 학교의 인종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흑인 학생 사이에서는 플로리다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 사건을 예로 들며 “와튼도프가 흑인의 상황에 공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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