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누리꾼과 지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제2의 조승희 사건’으로 부르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이 저지른 교내 총기 난사라는 점에서다.
미 유력 언론들은 아직까지 이번 사건을 조승희 사건과 연계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지 않다. 하지만 현지 지역 언론은 2일 “이번 사건은 2007년 4월 16일 한국국적 영주권자 조승희가 무차별 총기난사로 33명을 숨지게한 미 역사상 최악의 캠퍼스 총기사고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한 블로거는 ‘한국인, 총기, 그리고 강의실, 얼마나 치명적인 배합인가(Korean, handgun and classroom, What a deadly recipe)’라는 글을 띄워 두 사건이 모두 한국계가 캠퍼스에서 저지른 유사한 총기사고임을 강조했다.
트위터에서 ‘guimimile’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2007년 버지니아텍에서 33명 사망-2012년 오클랜드 오이코스에서 7명 사망. 두 사건 다 살인자는 한국인! 한국인을 조사하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트위터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한국계 커뮤니티가 받게 될 어려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승희 사건 때 한국 내 일각에서는 미국사회가 ‘조승희가 한국국적 영주권자’라는 점을 주목해서 한인에 대한 인식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지만 막상 대다수 미국인은 ‘총기난사와 국적은 무관하다. 조는 정신질환자여서 총기를 난사한 것이지, 한국인이어서 난사한 것이 아니다’는 성숙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계에 의한 총기난사 재발이라는 점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다소 악화될 수는 있지만 미국사회는 한국계라는 점을 부각시키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진 쿠안 오클랜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오클랜드 시, 특히 한국계 커뮤니티에 엄청난 비극이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계 커뮤니티는 오랜 기간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고민을 하게 될 것이란 뜻). 우리는 이들과 가족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월 애틀랜타의 한인 사우나에서 한인 남성이 총으로 가족 4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번 사건처럼 불특정 다수에 대한 총기난사 사건과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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