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의 영연방국가 바하마에 최근 3500만 달러(약 396억 원) 규모의 대형 경기장이 문을 열었다. 중국이 전액 지원해 지어준 통 큰 선물이다. 중국 국영은행은 이 밖에도 바하마의 항만과 다리 건설 등을 위해 총 410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바하마뿐만이 아니다. 자메이카 도미니카공화국 등 카리브 해의 작은 나라들에 중국은 최근 경제적 지원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은 카리브 해 국가들에 차관과 증여를 포함해 총 63억 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7일 카리브 해 지역의 오랜 후원자였던 미국과 서방을 대신해 중국이 이 지역에 막대한 경제적 지원을 쏟아 부으며 ‘슈퍼파워’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카리브 해는 미 플로리다 주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미국의 ‘턱밑’이다. 전문가들은 군사적 협력이 이뤄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당장 미국의 안보에 위협을 줄 수준은 아니지만 카리브 해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계속 커져갈 것으로 전망한다. 대부분의 카리브 해 국가들이 부채와 재정난에 시달리는 만큼 중국의 경제 지원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하마를 비롯한 카리브 해 국가들은 대만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조건으로 중국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사회기반시설이 확충되면 중국 기업들의 진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중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중국 정부가 도로와 사회기반시설에 5년간 4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자메이카의 사탕수수단지에 중국화물알선회사인 컴플랜트는 지난해 8월 1억6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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