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용 후보 날선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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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0일 03시 00분


“다트머스大 총장 될 때까지도 헤지펀드가 뭔지 몰라”
“반대 확산되고 있지만 세계은행 총재 선출될 것”

“3년 전 다트머스대 총장이 될 때까지도 헤지펀드가 뭔지 몰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53·사진)이 한때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세계은행 이사회가 3명의 총재 후보에 대한 면접을 9일 시작하는 것에 즈음해 김 총장의 과거 20여 년간 발표 논문, 강연 발언 등을 집중 분석해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성향 신문인 WSJ가 김 총장에 대해 본격 검증에 나선 것이다. 이 신문은 지난달 23일 김 총장이 후보로 지명된 직후에도 “대학과 세계은행 모두에 나쁜(bad) 선택”이라고 날을 세웠었다. 김 총장 면접은 11일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21일 국제통화기금(IMF) 연례 반기 회의 때 나온다.

WSJ는 김 총장이 보건 전문가로서 그동안 가난한 국가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반면 국제 경제 금융에 대한 현안에 대해서는 경험이 적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또 평소 미국 안팎의 보건 문제에 많은 프로그램을 지원한 리처드 닉슨이나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대통령들을 칭송했다고 소개했다.

WSJ는 “전 세계의 많은 개발전문가, 정부 관계자 그리고 언론기관에서 ‘반란(반김용)’의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추천된 김 총장 외 나머지 두 명이 더 적격이라는 주장이 많다고 전했다. 나머지 두 후보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여성 재무장관과 콜롬비아 재무장관을 지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다. 하지만 세계은행 총재 선출 시스템과 관행상 미국이 미는 후보가 총재가 되는 게 확실시된다. WSJ도 “오바마 행정부의 김 총장에 대한 지지가 확고한 데다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후보로 유럽 출신을 미는 대신 유럽은 미국이 지명하는 세계은행 총재를 지지하는 구조 때문에 김 총장이 총재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WSJ는 김 총장 측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활동한 경력이 (나머지 두 후보보다) 개도국의 침체된 경제 문제와 싸우는 데 더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세계은행#총재후보#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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