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이 10일 무력으로 국경 인접지역과 석유 분쟁지역을 탈취한 것에 맞서 수단은 전군에 동원령을 발동했다. 수단은 아프리카연합(AU)이 주도하는 남수단과의 평화협상장에서도 철수했다. 영국 BBC방송은 11일 이틀째 계속되는 양측의 충돌이 지난해 7월 분리 독립 이후 가장 큰 교전이라고 보도했다. AU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즉각 전투를 중단하고 양국 정상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10일 남수단이 탈취한 헤글리그 지역은 양국 국경에 인접한 대표적인 분쟁지역으로 하루 11만5000배럴인 수단 석유생산량의 절반을 정제하는 시설이 있다. 헤글리그는 현재 국제사회가 수단 영토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단 측은 “남수단의 헤글리그 탈취는 사상 최악의 영토 침탈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남수단 정부군(수단인민해방군)의 대변인 필립 아게르는 “1956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양측이 국경을 획정한 이래 헤글리그는 한 번도 수단 영토인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석유 생산지역 소유권과 수입 분배 문제를 완벽히 매듭짓지 않은 상태에서 분리 독립을 해 계속 분쟁을 벌여 왔다. 매장량 60억 배럴로 아프리카 석유매장량 5위인 수단 전체 유전 중 75%가 남수단에 있다. 하지만 정제시설 및 송유관, 수출항 등 석유 인프라가 모두 몰려 있는 수단으로서는 남수단의 유전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두 나라의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은 경제적으로 중요한 남코르도판 지역과 유전지대이자 풍부한 목초지인 아비에이에서도 군사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살파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12일 “결코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유엔이 수단 정부군에 아비에이 철수를 촉구하지 않으면 우리가 다시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남수단이 전쟁을 선택했다”며 비난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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