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재임 2번으로 제한 찬성… 그러나 내겐 소급적용 안돼”
의회 국정보고후 답변 논란
다음 달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사진)가 취임하기도 전에 4선 욕심을 드러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푸틴 총리는 11일 하원에 출석해 2011년 국정보고 연설을 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블라디미르 보르트로 공산당 의원이 대통령 재임 횟수를 두 번으로 제한하는 것에 찬성하는지 묻자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헌법 개정이 이뤄져도 자신에게 소급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더니 “(개정 헌법이) 통과돼도 나는 다시 연임할 기회를 얻는 것”이라며 자신이 2018년에 연임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의 이날 발언에 그가 지난해 말 3선 도전을 선언할 때부터 “푸틴이 3선뿐만 아니라 4선도 노려 총 20년을 집권하려 할 것”이라며 경계하던 러시아 야당 인사들은 “역시나”라며 반발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아게이예브 정의러시아당 의원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푸틴은 ‘(3선 금지 헌법 적용을) 나부터 시작하겠다. 6년 뒤에는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한 사람이 3기 이상 연이어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푸틴 총리는 2000년 대통령으로 처음 취임한 뒤 2004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연이어’ 조항에 걸려 총리직으로 물러난 뒤 지난달 대선에 당선돼 다음달 7일 세 번째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 임기는 원래 4년이었으나 2008년 6년으로 연장됐다. 푸틴 총리가 2018년에 다시 대권에 도전해 성공하면 앞으로 12년간 더 대통령으로 재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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