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右右… 우파들 다 어디갔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9일 03시 00분


대부 시라크 “올랑드 찍겠다” 전직 각료들도 잇달아 등돌려
獨까지 佛좌파 집권 대책 마련

프랑스 대선 1차 투표(22일)가 임박한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와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정부에서 일했던 우파 인사들이 잇따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사르코지 정부에서 지방정책 차관을 지낸 파델라 아마라 씨는 18일 “올랑드는 휴머니즘을 가진 좌파에서 가장 뛰어난 후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사르코지 정부의 사회연대조정관을 지낸 마르탱 이르크 씨도 “올랑드 후보에게 1년 전부터 청년 및 빈부 격차 문제 등에 대해 조언해 왔다”고 말했다. 시라크 정부에서 문화장관을 지낸 장자크 아야공, 코린 르파주 전 환경장관, 브리지트 지라르댕 전 해외영토장관도 16일부터 잇달아 올랑드 지지를 공개했다.

우파의 대부 시라크 전 대통령도 “올랑드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고 친구인 역사학자 장뤼크 바레가 밝혔다. 시라크 가족 중에는 부인 베르나데트 여사만 제외하고 딸과 사위 등 모두가 올랑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우파그룹 내 ‘탈사르코지’ 열풍은 그가 임기 중 각종 정책을 입안하면서 지나치게 독선적인 태도로 일관했고 여당은 일방적으로 대통령의 의중을 따르기만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연금개혁, 조세정책 등 국민적 이해관계가 큰 국가적 사안에서 야당과 노동계의 의견을 너무 무시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올랑드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독일 우파 정부도 올랑드의 집권에 대비하고 있다. 집권 기민당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원내대표는 7일 “독일인 모두 올랑드가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쇼켄호프 독불의원연맹회장도 “양국 우호관계는 정말 강력하고 누가 대통령이든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몽드는 올랑드 캠프의 두 경제 브레인이 최근 기민당과 가까운 아데나워재단을 방문해 환대를 받았으며 올랑드의 메시지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전달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올랑드가 승리하면 총리로는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와 장마크 아이로 하원 사회당 원내대표,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 등 3명이 물망에 올랐다고 프랑스 언론이 보도했다.

한편 CSA가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차 투표는 29% 대 24%, 결선투표는 58% 대 42%로 올랑드가 사르코지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프랑스 대선#사르코지#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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