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사건’ 연루… 쉬밍 등 최소 39명 구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0일 03시 00분


‘연루설’ 저우융캉 거취 주목
홍콩언론 “징계까진 안갈것”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시 당서기 사건과 관련해 최소한 39명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이들이 다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19일 충칭의 학자이자 정치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왕캉(王康) 씨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유명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보시라이 사태 연루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금자 중에서는 쉬밍(徐明) 스더(實德)그룹 회장과 충칭 난안(南岸) 구의 전 서기였던 샤더량(夏德良)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쉬 회장은 보시라이가 1990년대 다롄(大連)에서 시장 등을 하고 있을 때 급성장한 인물.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谷開來)가 베이다이허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근 보시라이의 친형인 보시융(薄熙永) 중국광다그룹 부회장도 주목을 끌고 있다. 홍콩 소재 광다그룹은 군부 내에서 보시라이와 가까운 대표적 인사인 류위안(劉源·61)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상장)의 외삼촌이 회장으로 있었다. 류 위원은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로 보시라이와는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사망한 닐 헤이우드 씨가 보시라이 집안 집사로 알려진 장샤오쥔 씨와 사망 전날 베이징발 충칭행 비행기에 같이 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와 장샤오쥔을 헤이우드를 살해한 핵심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한편 보시라이를 적극 옹호했던 저우융캉(周永康)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당 안팎으로부터 모종의 압력을 받고 있지만 올가을까지인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안정적인 정권 교체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중국 지도부가 최고위층을 징계함으로써 대형 정변을 자초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분석했다.

또 미국 국무부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다니고 있는 보시라이의 외아들 보과과(薄瓜瓜·24)가 대학에 남아 있다고 18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보과과가 종적을 감췄으며 미국에 망명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