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보과과, 입 열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6일 03시 00분


“호화생활 등 보도 근거없다” 하버드 학내 신문에 성명

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사진) 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하버드대 학내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을 통해서다. 이 신문은 25일 보 씨가 보냈다는 성명 전문을 공개했다.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보 씨는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보 씨는 “나의 사생활을 놓고 추측보도가 난무해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성명서를 썼다”고 운을 뗐다. 먼저 영국 및 미국 유학생활에 든 비싼 학비와 생활비에 대해 “장학금과 어머니(구카이라이 씨)가 변호사 시절 벌었던 수임료, 인세로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학금을 어디서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구카이라이 씨는 이미 20년 전에 변호사를 그만뒀는데 어머니의 수임료로 학비를 충당했다는 대목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하버드대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나는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정치학, 철학,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학점 4.0 만점에 3.33∼3.67을 받고 졸업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파티 사진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가는 사교 모임에 참석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빨간색 페라리를 몰고 당시 주중 미국대사인 존 헌츠먼 씨의 딸과 데이트를 즐겼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서도 “페라리를 몰아본 적도 없으며 미국 비자를 받으러 1998년에 베이징 미국대사관에 간 이래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보시라이#보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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