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학 학자금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노스캐롤라이나대와 콜로라도대를 잇달아 방문해 “나와 아내 미셸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8년 전에야 학자금 융자금을 다 갚았을 정도”라며 “학생들이 짊어지고 있는 학자금 부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아이오와대를 방문해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아이오와는 모두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접전주(swing state)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학 학자금 부담 조정안을 발표하며 6월 말로 만료되는 학자금 대출금리 동결 조치를 연장하도록 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 만약 의회가 이 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미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스태퍼드’ 연방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 금리는 3.4%에서 6.8%로 올라가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뉴햄프셔, 네바다에서도 친서민 정책의 하나로 계속 학자금 융자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2008년 대선에서 그에게 표를 몰아준 대학생 표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롬니 후보는 “열악한 고용시장 상황으로 볼 때 학자금 대출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학자금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4일 하버드대 정치연구소(HUIP)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층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66%의 지지를 얻어 49%의 롬니 후보를 17%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이는 지난 대선에서 동일한 유권자층에서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2배 이상 앞섰던 것에 비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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