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낮은 지지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집권당 동료의 설화(舌禍)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중운동연합(UMP)의 리오넬 뤼카 의원(사진)이 26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동거녀 발레리 트리르바일레 씨를 개에 비유한 게 큰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남부 보수성향 지역인 알프마리팀이 지역구인 뤼카 의원은 사르코지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올랑드가 발레리 ‘로트바일레’라는 자신의 개를 다시 찾았다. 그런데 개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트바일레(로트바일러)는 힘이 세고 튼튼해 경찰견 사냥견으로 활용되는 독일산 개다. 올랑드 후보가 2007년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 씨와 헤어진 후에 만난 발레리 씨의 성과 개의 이름이 비슷한 걸 교묘히 이용한 것. 뤼카 의원은 논란이 커진 뒤에도 “재미있지 않냐”며 “로트바일레 개는 사람에게 어떤 요구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녀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랑드 후보는 “나는 대선후보니까 공격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동반자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비열한 욕설을 한 뤼카를 징계하라”고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UMP에서도 “여성을 폄훼하는 욕이다. 저질 막말로 유세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저녁 TV 토론회에 나온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의 몰상식한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트리르바일레 씨가 상처를 입었다면 사과하겠다”며 “누가 (내 아내) 카를라에게 그렇게 했다면 나도 못 참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뤼카 의원은 사르코지 정부에서 도시정책 차관을 지낸 뒤 최근 올랑드 후보 지지를 선언한 파델라 아마라 씨에 대해서도 “얼굴이 못생겨 미인대회에 나가기 어렵다”며 “사르코지 지원 유세에 나섰던 라시다 다티(전 법무장관)가 더 예쁘고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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