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머런 연립정권 지방선거에서 대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5일 03시 00분


노동당 압승… 680석 이상↑… 캐머런 총리 긴축정책 난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집권 보수 연정이 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에 대패했다. 중간평가 성격인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과 자민당 연립 정권이 크게 패배하며 캐머런 총리의 긴축 정책도 큰 난관에 부딪혔다.

영국 BBC뉴스는 4일 “런던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181개 지방의회에서 4700여 명의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노동당이 압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노동당은 8년 만에 처음으로 버밍엄 의회를 장악하고 리버풀 시장 선거에서도 이길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당의 바로네스 와시 공동대표는 “3일은 보수당에 최악의 날이 됐다”고 말했다.

영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08년 고든 브라운 총리 시절 지방선거에 크게 패했던 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적으로 약 39%를 득표한 반면, 보수당은 31%를 얻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BBC뉴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오후 11시) 현재 181개 지방의회 가운데 161개가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노동당은 68개, 보수당 40개, 자민당이 6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금까지 확보한 지방의원 수만 봐도 노동당은 2008년보다 689석이 늘어난 1676석을 차지한 반면에 보수당은 377석이 줄어든 913석을 얻는 데 그친 상황이다. 관심을 모았던 런던시장 선거는 선거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현 런던시장이 노동당의 케네스 리빙스턴 후보를 6%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머런과 보수당의 패배는 긴축 예산과 경제 위기에 따른 중산층의 민심 이반과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가문과 현 각료들 간의 유착 스캔들 등이 겹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런던=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캐머런 영국 총리#英 지방선거#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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