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 사르코지… 난쟁이 비유 포스터, 온라인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낙선은 失政 아닌 성격-스타일 탓”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에게 패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 하루 뒤인 7일 온라인에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프랑스 뉴스전문채널 프랑스24 방송이 보도했다. 프랑스24 방송은 “올랑드 지지자들이 거리에 이어 소셜네트워크마저 접수해 유머러스한 방법으로 사르코지를 겨냥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게시물은 사르코지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의 얼굴을 영화 ‘굿바이 레닌’ 포스터에 합성한 ‘굿바이 르냉’(사진)이다. 사르코지를 소련 최초의 국가 원수인 블라디미르 레닌에 비유하면서 레닌을 난쟁이를 뜻하는 프랑스어 ‘르냉(Le Nain)’으로 고쳐 키가 작은 사르코지를 비꼬았다. 사르코지가 평소 독재적 리더십을 펼쳤다는 것까지 함께 빗댄 것으로 보인다. 또 TV 속 연설을 하고 있는 사르코지 얼굴에 숟가락으로 ‘플랑비’(캐러멜 푸딩의 일종)를 떠먹이는 사진도 퍼지고 있다. 플랑비는 프랑스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서민 이미지를 표방하고 있는 올랑드 당선자의 별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퇴임을 앞둔 프랑스의 대통령이 이번처럼 조롱거리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전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때도 없었던 일이다.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 역사상 31년 만에 연임에 실패한 첫 대통령이 된 것은 그가 잘못된 경제정책을 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처신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사르코지 개인의 성격과 스타일에 대한 거절이었다”고 전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프랑스#프랑스 대선#사르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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