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총선 ‘쓴잔’ 의원들 조용한 방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5일 05시 09분


한명숙, 박진 등 워싱턴DC 비공개 방문

민주통합당 한명숙 전 대표 등 여야의원 및 당선자들이 최근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채 잇따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1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 한인 진보단체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초청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통합당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패배한 것에 대해 참담하다는 뜻을 밝히면서 연말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전직 야당 대표이자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비례대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주미 한국대사관에 방미 계획이나 일정을 사전에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총선 패배' 이후 조용한 행보를 감지케 했다.

그는 다만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시민학교의 초청으로 이곳에 와서 사흘간의 일정을 마쳤다"면서 "새벽까지 열띤 토론을 하며 선거 패배의 좌절을 딛고 다시 희망을 만들기로 다짐했다"는 글을 올렸다.

새누리당 박진, 조윤선, 황진하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효석 의원도 지난 8~12일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비공개 방문했다.

이들 의원 가운데 박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조 의원은 당내 공천에서 탈락했으며, 김효석 의원은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황 의원은 경기 파주을에서 당선, 3선고지에 올랐다.

이들은 대사관에는 일정을 알려 일부 의전적인 지원을 받기도 했으나 언론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외부에 일정을 일절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10일 민주당 짐 맥더모트(워싱턴) 하원의원 등과 함께 미 의사당에서 열린 비공개 한·미·일 의원회의에 참석했으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브루킹스연구소 등 싱크탱크 관계자 면담 등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통상적으로 정치인들이 워싱턴DC를 방문하면 각종 간담회 일정을 잡아달라고 공관에 요청하지만 이번에는 일부 친분있는 인사들과의 개별 접촉 외에는 방문 자체를 알리지 않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안다"면서 "낙천·낙선한 의원들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 전 대표의 경우 당선자지만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기 때문에 일정을 알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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