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테인 세인 대통령(사진)이 대통령궁 공식 환영행사에서 쓴 모자는 미얀마 전통 터번으로 현지어로는 ‘가웅바웅(gaung baung·머리를 천으로 둘둘 감는다는 뜻)’이라 부른다. 30cm×120cm 크기의 천을 폭 7∼8cm로 접어 감은 뒤 나머지는 묶어서 옆으로 늘어뜨리거나 천 밑으로 끼워 넣어 여민 뒤 머리에 쓴다. 묶어 늘어뜨리는 방향이 지역마다 달라 가웅바웅만 보고도 어느 지역 출신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원래 미얀마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던 샨 족이 착용하던 것인데 바마르 족, 몬 족 등 불교를 믿는 민족을 중심으로 대중화됐다. 부(富)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재질이 실크에서 면까지 다양하다. 색깔은 분홍이 대부분이나 흰색과 노란색도 있다.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것도 있다. 1885년 미얀마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널리 쓰였으나 요즘은 주로 경조사 같은 공식행사에서만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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