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일상은 위선… 청렴쇼 그만하고 재산 밝혀라”
로크대사 ‘61억원’ 전격 공개… 누리꾼 “中공직자도 밝혀라”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를 곤궁에 빠뜨리려던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역풍을 맞고 있다.
베이징 시 공산당위원회 기관지인 베이징일보는 14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로크 대사가 쿠폰으로 커피를 마시고 비행기 일반석을 타는 것은 청렴을 가장한 쇼”라며 “실제 재산을 공개하라”고 공격했다. 중국 대중에게 인기를 끄는 로크 대사의 소탈한 일상이 위선이라 공격하고 나선 것. 최근 중국 관영 언론들은 천광청 사건 등을 전후로 중국계인 로크 대사를 자주 비난해 왔다.
이에 주중 미대사관은 즉시 로크 대사의 재산 명세를 웨이보에 공개했다. 3월 31일 미 국무부에 신고된 로크 대사의 지난해 재산은 523만 달러(약 61억 원). 현재 대사 연봉은 17만9700달러이며, 자녀 2명의 교육보조금으로 연 3만 달러를 받는 것까지 세세하게 밝혔다.
그러자 중국 누리꾼들은 “로크 대사가 요구대로 했으니 중국 정부의 공직자들도 재산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1996년부터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돼 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베이징일보는 이제 중국 관리의 재산 공개를 요구하는 기사를 쓰고, 공직자인 베이징일보 사장의 재산도 밝히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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