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기업공개로 마크 저커버그 CEO(28)는 200억 달러의 돈방석에 앉았지만, 미처 페이스북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 굴러 들어온 복을 걷어찬 이들도 있다.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팰러앨토에 건물을 갖고 있는 페즈먼 노자드 씨(43)가 대표적이다. 2005년 당시 숀 파커 페이스북 사장은 노자드 씨에게 “당신이 보유한 팰러앨토 유니버시티 애버뉴 165의 사무실을 임대해주면 5만 달러(약 5847만 원)어치의 주식을 팔겠다”고 제안했다. 노자드 씨는 당시 페이스북 사무실을 찾아가는 등 흥미를 보였지만 그의 부동산 투자 파트너는 제안을 거절했다. “우리 사업은 부동산이지 투자가 아니다”라는 이유였다. 당시 노자드 씨가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페이스북 주식을 샀더라면 지금 그는 5000만 달러(약 584억 원)를 손에 쥘 수 있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저커버그 씨의 하버드대 친구였던 조 그린 씨는 아버지 말을 고분고분 들어 억만장자의 기회를 놓친 경우다. 그린 씨는 하버드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페이스북의 전신 격인 ‘페이스매시’ 개발 참여자였다. 저커버그 씨로부터 페이스북 창업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그린 씨의 아버지가 “더는 ‘저커버그 프로젝트’에 관여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은 까닭에 공동개발자가 되지 못했다.
사랑을 찾기 위해 페이스북을 포기한 여성도 있다. 페이스북 광고 판매 부서에서 근무하던 앨리 페도토스키 씨(28)는 미혼녀가 짝을 찾는 내용의 ABC방송 TV 리얼리티 쇼 ‘배철러렛(미혼 여성)’에 출연하기 위해 2010년 1월 사표를 냈다. 페이스북 비상장 주식도 포기했다. 페도토스키 씨는 회사를 떠나던 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게 최고인 것을 하기 위해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사랑이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TV쇼에서 만났던 약혼자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씨와 지난해 11월 결별했다. 사랑도 얻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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