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감사원장에 해당하는 대만의 감찰원장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재임기간에 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월급 6년 치를 사회에 기부하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대만연합보는 23일 왕젠쉬안(王建煊·73·사진) 감찰원장이 이날 ‘공평과 정의를 어디에서 찾을까’라는 저서를 출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왕 원장이 기부할 돈은 약 2000만 대만달러(약 7억9400만 원)다.
왕 원장은 “나는 차도 있고 비서도 제공받고 있다”며 “대만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 마리 ‘살찐 고양이(배부른 자본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30만 대만달러(약 1200만 원)를 월급으로 받고 있는데 고위 공직자라고 해도 월급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장 취임 이후 관저에 살아 주거비도 들지 않고 업무추진비까지 적지 않게 나온다며 고위 공직자에게 주는 여러 혜택이 과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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