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가 올가을로 예정된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지역 대표를 뽑는 가운데 상하이(上海) 당 대표로 당선된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만장일치 득표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홍콩 밍(明)보는 23일 전날 폐막한 상하이 당 대표대회에서 시 부주석을 포함해 73명이 18차 전국대표대회에 참가할 상하이 대표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802명의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가해 시 부주석이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며 “앞서 장쑤(江蘇) 성 대표로 선출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신장위구르자치구 대표로 뽑힌 저우융캉 정법위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은 모두 만장일치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역 당 대표대회의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만장일치가 아닌 방식으로 당선자가 나오는 사례가 일반적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로 확실시되는 시 부주석의 당선 결과를 후 주석이나 저우 서기의 사례와 비교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의 내면에 정치적 함의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지금과 같은 정치 상황에서 만장일치로 뽑히는 게 더 이상한 일 아니냐”라는 글도 올렸다.
시 부주석은 산시(陝西) 성 출신이지만 상하이 당 서기를 지낸 인연으로 해당 지역의 당 대표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당 대표는 지역과 출신 성분, 민족 등을 대표해 선출되지만 고위층은 지역 배려 차원에서 지역을 옮겨 다니며 뽑히기도 한다.
한편 밍보는 이날 상하이 당 대표대회 기간에 회의장 밖에서 민원인 수백 명이 시위를 하다 8명이 당국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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