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시 정부와 누리꾼 간에 때아닌 ‘파리 두 마리’ 논쟁이 붙었다. 베이징 시는 2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중화장실 위생기준’을 밝혔다. 시는 화장실당 파리가 두 마리 이하면 ‘청결’ 등급을 매겨 이를 공지하겠다고 했다. 또 휴지나 쓰레기 두 개 이상이 30분 이상 방치돼 있어도 청결 등급에서 제외키로 했다. 공중화장실 운영 주체는 베이징 시다.
누리꾼들은 “베이징에 다른 문제도 많은데 시가 이런 걸 규정이라고 내놓았느냐”며 비웃었다. 날아다니는 파리 수를 어떻게 계산할 수 있느냐는 것. “한 마리면 외롭고 세 마리면 불륜이 생길 수 있으니 두 마리로 정한 것 같다” “우리 정부는 조화로운 파리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2008년 올림픽 때도 화장실 기준을 강화했지만 유야무야됐던 전례도 거론됐다.
시는 관변 곤충학자들을 동원해 방어에 나섰다.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 친치롄(秦啓聯) 박사는 “심사숙고한 끝에 파리 수와 관련한 규정을 두 마리 이하로 정했다”며 “배설물이나 쓰레기를 제거해 파리 군체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의 비난이 계속되자 결국 23일 시가 한발 물러섰다. 시는 공중위생을 담당하는 부서의 인력으로는 화장실의 파리 수를 셀 수 없을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관련 규정을 철회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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