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초등생에 사면권 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4일 03시 00분


“선생님, 무단결석 타일러를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와 대통령 행사 참석… ‘선생님께’ 친필 메시지 전달

설리번 군을 위해 메모를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친필 사인이 담긴 카드. 고개를 삐죽 내밀고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설리번 군의 표정이 재미있다. 출처 영국 데일리메일
설리번 군을 위해 메모를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친필 사인이 담긴 카드. 고개를 삐죽 내밀고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설리번 군의 표정이 재미있다. 출처 영국 데일리메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무단 결석한 초등학교 5학년생 타일러 설리번 군(11)을 위해 ‘대통령 사면권’(?)을 발동했다. 설리번 군은 미네소타 주 하니웰 공장에서 열린 참전용사 취업 행사에 대통령을 보기 위해 학교를 빼먹고 아버지와 함께 참석했다. 참전용사인 부친이 이날 행사에 초청을 받자 따라간 것. 대통령은 행사 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설리번 군에게 “너 오늘 학교 안 갔구나”라고 물었다. 대통령은 곧바로 담임선생님의 성함을 묻더니 메모지에 “애커먼 선생님, 타일러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와 함께 있습니다”라고 적어 친필 사인까지 해서 건네줬다. 신난 설리번 군은 언론 인터뷰에서 “선생님께 이 메모지를 보여주며 ‘이게 제가 학교에 결석한 이유입니다’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대통령 사면권(presidential pardon) 중범죄인에게 적용되지만 예외적으로 타일러 군에게 적용됐다”고 유머 섞인 촌평을 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초등생#사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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