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이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3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진행방식 등을 놓고 작은 '신경전'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2일 제1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개최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국과 미국 대표단은 통역 방식에 대해 이견을 드러냈다.
미국측은 45분 정도의 길지 않은 회담시간에 좀 더 많은 의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동시통역'을 원했으나, 한국측은 3국 대표단이 완벽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순차 통역'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결국 양측의 논쟁 끝에 회담은 이른바 '준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당시 회담에서는 공식 사진촬영에서 3명의 대표가 어떤 식으로 악수해야 하는지를 놓고도 '열띤 토론'이 벌어졌으며, 결론은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해서 3명의 대표가 한가운데로 손을 모으는 방식으로 정리됐다고 한다.
포린폴리시는 이런 후일담을 소개하면서 "3자 회담의 진행방식은 원래 복잡한데, 싱가포르에서도 역시 그런 장면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논쟁을 제외하고는 3국 대표들은 핵심 의제에 대해 모두 완벽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관진 국방장관, 패네타 장관, 와타나베 슈 일본 방위성 부대신(차관) 등을 비롯한 대표단은 대부분 회담 시간을 북한의 핵개발과 최근 장거리로켓발사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하는데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포린폴리시는 보도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 패네타 장관을 필두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군사령관과 마크 리퍼트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피터 라보이 수석 부차관보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정책 핵심 실세들을 모두 참석시키는 등 상당한 관심과 성의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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