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극우 FN ‘르펜 왕조’ 3대째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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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5일 03시 00분


올해 대선 3위 마린의 조카 22세 마리옹 10일 총선 출마

프랑스 대선에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으며 이변을 일으켰던 프랑스 극우주의 정당 국민전선(FN) 지도부가 3대째 뿌리를 뻗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언론들은 10일 실시되는 프랑스 총선에서 동남부 카르팡트라 지역구 하원의원 선거에 국민전선 창립자 장마리 르펜(84)의 손녀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22)이 출마한다고 3일 전했다. 마리옹은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마린 르펜(44)의 둘째 언니의 딸(조카)이다.

극우정당 40년이 굴곡의 연속이었듯 르펜 가족의 인생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장마리 르펜의 세 딸은 어릴 적 아버지가 파시스트란 이유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 1976년에는 아버지를 노린 폭탄이 가족이 살고 있던 아파트 밖 계단에서 터지기도 했다.

가정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르펜의 부인이자 세 딸의 어머니였던 피에레트 랄란은 1987년 가출해 공개적으로 남편인 르펜을 비난하기 위해 반나체 사진을 플레이보이지에 싣기도 했다. 그 후 르펜은 재혼했고 새엄마를 맞은 딸들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르펜의 장녀 마리카롤린 르펜(51)은 아버지의 정적을 지지하다 집안에서 추방당했다. 차녀 얀 르펜(47), 막내 마린 르펜 모두 국민전선에서 일하는 사람과 결혼했지만 이혼했다.

현재 얀과 마린 두 자매는 파리 외곽 생클루 지역에 아버지의 지지자이자 친구로부터 받은 땅에 지은 맨션에서 같이 살고 있다. 집을 나갔던 어머니도 다시 돌아와 한편에 조그만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인근에서 재혼한 부인과 살고 있다. 마린은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국민전선 사상 최고 득표율(17.90%)을 얻어 선전했다.

이제 르펜 집안의 새 희망은 9명의 손자, 손녀 가운데 하나인 마리옹에게 쏠리고 있다. 18세 때 국민전선의 정식 당원이 된 그는 파리 2대학 공법학 석사과정 재학 중에 출마를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우파적 성향이 강한 카르팡트라에서 마리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마리옹이 당선된다면 역대 최연소 하원의원이자 국민전선 후보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국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프랑스 대선#르펜 왕조#총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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