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화장품 가게에 가서 위안화를 내밀었는데 직원이 ‘우리는 안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일부 상점에선 위안화를 쓸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곳을 본 적이 없네요.”(베이징 출신 50대 남성)
“위안화요? 한국 상점에서 받아주면 좋죠. 중국인들은 큰돈이 아니면 현금으로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상하이에서 온 27세 펑웨이 씨)
중국인 관광객에게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 잡은 서울 명동 거리.
1일 이곳에서 만난 중국인 대부분은 “관광하면서 위안화를 써 본 적도 없고, 쓸 생각도 못해 봤다”고 말했다. 이들은 백화점 면세점 등 중국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곳에서는 ‘인롄(銀聯)카드(중국 은행연합카드)’를 쓰고, 이 카드로 결제가 안 되는 곳에선 미리 환전해온 원화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한국에선 대부분의 상점에서 위안화가 통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중국 관광객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날 만난 중국인들은 “위안화가 한국 관광지에서 통용된다면 쇼핑과 여행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 서울 제주 같은 일부 지역에서만이라도 위안화 통용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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