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전초전 공화당이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접전州 위스콘신 지사 소환선거서 現지사 승리

미국 대선전의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인 위스콘신 주의 주지사 주민소환선거에서 스콧 워커 현직 주지사(공화)가 민주당 도전자 톰 배럿 밀워키 시장을 이겨 주지사직을 지켰다. 11월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 받아온 이날 선거에서 워커 주지사는 53%의 득표율로 46%의 배럿 시장을 제쳤다. 주지사 선거로는 보기 드문 6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워커 주지사의 임기 만료를 2년 이상 남겨 두고 실시된 것으로, 보수파 유권자단체 ‘티파티’와 민주당 노조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워커 주지사가 주민소환 심판대에까지 오르게 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초 36억 달러(약 4조2498억 원)에 달하는 주 재정적자 해결을 위해 세금 인상 대신 공무원 건강보험과 연금보험료 납부액을 인상하는 법안을 주 의회에 낸 것. 민주당과 노동계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에 걸쳐 약 100만 명으로부터 소환청원 서명을 받아 마침내 소환선거까지 이뤄냈다. 그러나 민주당과 노동계에 대한 전국적인 노조단체의 지지가 부족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나치게 친노조 입장을 보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배럿 시장에게 지지 e메일을 한 차례 보낸 것 외에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았다. 반면 티파티는 전국적인 자금력을 동원해 워커 주지사에게 4700만 달러(약 555억 원)의 선거자금을 지원했다. 배럿 시장은 1900만 달러(약 224억 원)의 선거자금을 유치했을 뿐이다.

위스콘신은 역대 대선에서 1984년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승리한 후 계속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던 주다. 그러나 이번에 공화당 주지사가 승리함으로써 연말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역사상 현직 주지사가 주민소환선거에 불려나온 것은 세 번째인데 현직 주지사가 승리해 자리를 지킨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대선#주지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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