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리는 美공립교 “돈만 된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가정 우송 전자학보-학교 정문에 상업광고 유치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시의 제퍼슨카운티공립교육구는 교육구 내 8만5000명의 학생들에게 발송하는 성적표에 대학 학자금을 빌려주는 칼리지인베스트 광고를 3년간 싣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교육구는 지난 3년 동안 연방 및 주정부에서 지원받는 교육 예산이 무려 6000만 달러(약 700억 원)나 줄었다. 린 세처 대변인은 “이번 계약으로 매년 3만 달러를 벌 수 있게 됐다. 삭감된 예산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만 돈 되는 것은 뭐든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재정 악화로 학교 운영비가 갈수록 줄고 있는 미국 초중고 공립학교들이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기업 광고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5일 전했다. 플로리다와 버지니아 주의 일부 공립학교도 약국 체인 CVS와 광고계약을 했다. CVS는 계약한 학교들 정문에 예방접종 광고판을 세우고 축구 경기에도 광고판을 게시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보내는 전자학보에도 광고를 실을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 매클렐런의 트윈리버스통합교육구는 학교 광고와 펀딩을 도와주는 업체인 교육펀딩파트너(EFP)와 계약을 체결했다. 트리니트 마퀴스 대변인은 “언제까지나 교육 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것을 쳐다만 볼 수는 없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돈버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닥스 곤잘러스 텍사스 교육위원회연합 대변인은 “지금도 체육관이나 스쿨버스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더 많은 학교가 더 기발한 방법으로 기업 광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기업들은 학생들이 광고에 쉽게 현혹되기 때문에 학생 때부터 자신들의 기업 이미지를 심기를 바라고 있어 학교 광고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 공립#광고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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