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건강 파일]부작용 없는 ‘아토피 치료제’ 청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日연구팀, 만성 가려움증 유발 체내 물질 찾아

일본 연구팀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만성화하는 원인 물질과 구조를 밝혀내 치료약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이즈하라 겐지(出原賢治) 일본 사가(佐賀)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이 알레르기 물질에 의한 외부원인과는 별도로 체내에 염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해왔다. 그 결과 알레르기 물질이 몸 안에 들어갔을 때 ‘페리오스틴(Periostin)’이라는 단백질이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이 물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해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계속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아토피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진드기 추출물을 바른 뒤 페리오스틴과 다른 단백질의 결합을 막는 항체를 투여하자 피부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연구저널(JCI)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이즈하라 교수는 “지금까지는 아토피 치료에 스테로이드제나 면역 억제제를 주로 사용해왔으나 이번 연구를 기초로 신약을 개발하면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간지러움을 동반한 알레르기 피부 질환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진드기나 꽃가루에 접촉하지 않아도 염증이 계속된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아토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