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인 우주선이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관영 CCTV는 18일 우주인 3명을 태운 ‘선저우(神舟) 9호’가 이날 오후 2시 7분경 고도 343km 우주공간에서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 도킹하는 장면을 우주선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했다. 중국은 이로써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유인 우주 도킹 기술을 확보한 나라가 됐다.
이번 도킹은 자동관제방식으로 이뤄졌다.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는 이번 주말경 다시 분리된 뒤 우주인들이 수동으로 재결합시킬 예정이다. 16일 발사된 선저우 9호는 12일간 우주에 머문 뒤 29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초원에 떨어질 예정이다.
중국의 첫 여성 우주인 류양(劉洋) 등은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를 오가며 과학 및 의학 실험, 지구와 우주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톈궁 1호에는 휴식 공간도 마련돼 있어 우주인들이 노트북 컴퓨터로 자신들의 근황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음악을 들으며 쉴 수도 있다. 류양은 이번 탐사에 대만 가수 뤄다유(羅大佑)가 부른 ‘주이멍런(追夢人·꿈을 좇는 사람)’ 음반을 갖고 갔다.
우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은 내년에 톈궁 1호가 수명이 다하면 후속 우주정거장인 톈궁 2호를 쏘아 올리는 데 이어 2014년에는 톈궁 3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톈궁 3호는 현재 건설 중인 하이난(海南) 섬 위성기지에서 발사된다고 신화통신이 18일 전했다.
한편 해저 7000m 잠수에 도전 중인 유인 잠수정 자오룽(蛟龍)호는 이날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실시하려던 2차 탐사를 취소했다. 신화통신은 유압 계통 등에 고장이 생겼다고 밝혔다. 중국은 15일 1차 시도에서 자오룽호를 6671m까지 내려보냈다. 이어 18일 6900m에 도달한 뒤 추가로 3번 더 탐사를 실시해 7000m에 이른다는 계획이었다. 해저 7000m 잠수 기록은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만 갖고 있다.
중국은 우주와 심해에서 동시에 국가 이벤트를 벌여 올가을 10년 만의 권력교체를 앞두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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