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77)이 16일 사망한 친형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왕세제(79)의 뒤를 이어 새 왕세제(왕의 후계자로 지명된 동생)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사우디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수다이리 7형제의 힘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수다이리 7형제는 1932년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아지즈 이븐사우드 국왕의 6번째 부인인 후사 알수다이리 왕비가 낳은 7남 4녀 중 아들들이다. 이븐사우드 국왕은 17명의 부인에게서 총 80명의 자녀를 뒀다.
43명의 아들 중 수다이리 7형제는 사우디에서 막강한 이너서클을 형성해 왔다. 가장 중요한 요직인 국방장관과 내무장관을 맡았으며 무카바라트로 불리는 비밀경찰 조직도 장악하고 있다.
살만이 왕세제 자리에 오르면서 일곱 형제 중에서 세 번째 왕세제가 탄생하게 됐다. 맏형인 파드는 5대 국왕에 올라 23년간 재임하는 동안 동생들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 덕분에 2005년부터 사우디를 통치하고 있는 이복형 현 압둘라 국왕(88) 치하에서도 이들의 위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 6대 국왕인 압둘라는 이븐사우드 초대 국왕과 여덟 번째 부인 파흐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수다이리 7형제는 현재 살만을 포함해 4명이 살아 있다. 막내 아흐메드는 나이프 왕세제가 맡고 있던 내무장관 자리에 올랐고 다섯째인 투르키 왕자는 정치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왕위 계승을 놓고 어머니가 다른 압둘라 국왕계와 수다이리 형제 간에 권력이 분점된 상태여서 역사상 왕조 국가들에서 자주 일어났던 ‘왕자의 난’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다. 국왕 자리도 초대 이븐사우드 사망 이후 알사우드, 파이살, 칼리드, 파드, 압둘라 등 5명의 이복형제가 나란히 왕위를 계승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