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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두 아들 투척 살해 러시아 주부 감전사 시도 ‘충격’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6-27 18:26
2012년 6월 27일 18시 26분
입력
2012-06-27 18:15
2012년 6월 27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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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20대 주부가 자신의 어린 두 아들을 15층 아파트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한 엽기적 살인 사건의 상세한 내막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인근 도시 돌고프루드니에 거주하는 28세 여성 갈리나 랴브코바가 4살, 7살 난 두 아들을 자신의 아파트 15층 창문 밖으로 내던져 살해했다.
26일 현지 뉴스 전문 TV 채널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아파트 8층에 거주하던 랴브코바는 범행 당일 "높은 곳에서 종이비행기 날리기 놀이를 하자"며 두 아들을 같은 아파트 15층 공용 베란다로 데리고 올라가 내던진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아파트 CCTV 카메라에는 범행 후 계단을 내려오는 랴브코바가 묘한 미소를 짓는 모습도 포착됐다.
랴브코바는 이에 앞서 아이들이 목욕을 하고 있던 욕조 물 속에 전원이 연결된 헤어드라이기를 던져 넣어 감전사시키려 했으나 자동 차단기가 작동해 전원이 끊기면서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랴브코바가 평소 아이들을 집에 홀로 남겨두고 문을 걸어 잠근 채 3~4시간씩 롤러스케이트를 타러 가기도 했었다고 증언했다.
랴브코바는 또 평소주변에 "남편은 떠나버렸고 아이들은 굶고 있는데 돈이 없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운 경제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남편과의 불화도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랴브코바는 남편이 외도를 한다며 이혼을 준비 중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랴브코바는 그러나 평소 아이들을 때리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의 난폭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이웃 주민들은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랴브코바는 가끔씩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으나 대부분 침착하게 심문에 응했다고 수사관들은 전했다.
그녀는 "싫증이 난 아이들에게서 벗어나고싶어 그랬다"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그녀는 또 "이제 아들들이 천사가 되어 하늘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리전문가들은 랴브코바가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녀의 범행이 먼저 아이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우울증 환자의 '확장된 자살' 징후와 유사하다고 해석했다.
랴브코바의 남편은 출장에서 돌아와 부인의 범행 사실을 알고 거의 실신 상태에 빠졌다. 그는 이후 부인과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
돌고프루드니 시법원은 이날 랴브코바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랴브코바는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국선 변호인은 랴브코바의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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