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가정용 에어컨 단 블룸버그 시장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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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9일 03시 00분


주정차땐 인근건물 전원 이용 차량 공회전 금지규정 지켜

미국 뉴욕 시에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이 찾아온 지난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경호원들이 시청에 주차된 블룸버그 시장의 업무용 밴 차량 왼쪽 창문에 가정용 에어컨을 설치하는 장면(사진)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가정용 에어컨의 전선을 길게 이어서 인근 건물 콘센트에 꽂아 차량 실내 냉방을 한 것이다. 차량 안에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오랫동안 주차할 때 냉방을 위해 차량 시동을 따로 켜지 않고 별도로 부착한 에어컨만 틀면 된다. 서울 거리에서 경찰버스 등이 냉난방을 위해 시동을 켠 채 몇 시간이고 대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므로 눈여겨볼 만한 장면이다.

하지만 엔진 공회전에 따른 대기오염을 줄여보겠다는 블룸버그 시장의 취지와 별개로 뉴욕에서 두 번째 부자이면서 현직 시장인 사람이 차에 가정용 에어컨을 다는 모습이 연출되자 도마에 올랐다.

스투 로이저 시장 대변인은 27일 “지난주 같은 더위에는 그늘에 차량을 세워놓아도 차량 내부 온도가 40도에 육박한다. 폭염에 대처하기 위한 실험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차량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에 시동을 켜놓는 것은 대기를 오염시키는 일이므로 그런 방법을 썼다는 것.

평소 밴 차량으로 이동하는 블룸버그 시장은 2009년 여름 정차 상태에서 엔진을 켜놓고 차량 에어컨을 틀다가 언론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뉴욕 시는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3분 이상 공회전을 금지하고 있는데 시장의 업무용 밴은 1시간 동안 무려 8번이나 시동을 켜고 끄면서 공회전을 한 사실이 적발된 것. 당시 블룸버그 시장은 즉각 사과하고 경호팀에 법을 준수하도록 지시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뉴욕#가정용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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