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지금]프랑스 쇼핑객, 한달간 미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9일 03시 00분


여름 대바겐세일 돌입… 불황 탓 첫날 매출 저조

경제위기와 실업 등 암울한 소식 때문에 프랑스의 여름 대바겐세일 분위기도 크게 가라앉았다. 프랑스의 전국 대형 백화점과 상가, 온라인 쇼핑몰이 27일 일제히 여름 대바겐세일인 ‘솔드(Soldes)’에 들어갔다(사진). 7월 31일까지 계속된다.

‘프랑스인은 일 년에 두 번 미친다’는 말이 있을 만큼 1월과 7월에 이뤄지는 겨울, 여름 솔드는 프랑스 국민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고가 전자제품이나 명품을 구입하려는 중산층에게는 더 그렇다. 신제품은 최소 30%, 1년 이상 지난 제품은 80%까지도 할인하기 때문. 27일 파리 프랭탕 백화점은 판매 및 계산 직원을 200명 늘렸고 평일의 2배인 14만 명가량의 손님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올 1월 프랭탕 백화점의 세일 첫날 방문객이 약 23만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예년의 솔드 때는 깜깜한 새벽부터 매장 입구에서 길게 줄을 서거나 문이 열리자마자 미리 점찍어 놓은 물건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진풍경이 연출됐으나 이번엔 그런 광경이 보이지 않는다.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일주일 먼저 솔드를 시작하는 매장도 늘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이번 솔드에서 1인당 평균 구매액은 223유로(약 32만 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여름 솔드를 앞두고 조사했을 때는 259유로였고, 지난겨울 세일에서는 229유로였다. 유통업계는 비바람이 계속됐던 지난해 여름과 달리 날씨가 좋아서 휴가용품과 여름 의류를 중심으로 매상이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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