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에이저스 바클레이스 은행 회장(65·사진)이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사건’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2일 밝혔다.
자산 규모가 영국 3위인 바클레이스는 리보 조작 혐의로 지난주 영국과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4억5300만 달러(약 5177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영국 금융당국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파생상품 거래인 14명이 257차례에 걸쳐 금리를 실제보다 낮춰 보고했다. 금리를 낮게 조작한 이유는 은행 간 차입 금리가 해당 은행의 금융시장 내 신인도와 건전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씨티그룹 등 10여 개 은행도 금리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 RBS에도 1억5000만 파운드의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중앙은행 폴 터커 부총재가 2008년 10월 로버트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와 금리 조작 문제를 논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직후 바클레이스 은행이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오인해 금리 조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영국 의회는 4, 5일 에이저스 회장 등을 출석시켜 이 문제를 추궁할 계획이다. 정부는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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