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0일 “김정은과 함께 6일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고 8일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한 여성이 외모와 태도로 미뤄 볼 때 2009년 결혼한 그의 부인임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올해 27세인 김정은의 부인은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으로 대학 교원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한 엘리트라고 정 연구위원은 전했다. 그는 “유학생활을 한 김정은이 부부동반 모임에 익숙한 데다 최대 약점인 ‘나이’를 극복하고 안정감 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부인을 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의 부인으로 지목된 이 여성은 김정은이 5월 1일 평양 인민극장에서 5·1절 경축 음악회를 관람했을 때까지만 해도 전면에 나서지 않고 객석 앞줄에서 있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이 여성은 모든 관객이 김정은을 향해 박수를 치는 상황에서도 박수를 치지 않은 채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피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옆에 고개를 숙인 여성은 김정일의 마지막 부인인 김옥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은 공식 석상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94년 방북했을 때 김일성이 부인 김성애와 함께 맞은 경우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 연구위원은 “과거 김일성은 김성애를 자주 대동했으나 후계자 김정일이 생모 김정숙을 국모(國母)로 내세우면서 이 관행이 중단됐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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