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아마존에 사는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가 중국에 출현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남부의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류저우(柳州) 시에서 최근 주민 두 명이 피라니아에 물렸다. 한 명은 강에서 애완견을 씻기다 피라니아 세 마리의 공격을 받아 손을 크게 다쳤고 다른 한 명은 손가락을 물에 넣고 피라니아를 희롱하다 물렸다.
류저우 시는 두 사건을 조사한 뒤 피라니아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피라니아가 어떻게 주장(珠江) 강 상류에 살게 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현재로선 누군가가 관상용으로 기르다가 강에 버렸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시 당국은 황급히 피라니아 박멸에 나섰다. 마리당 1000위안(약 18만 원)의 현상금까지 내걸고 전문가와 어민을 대거 투입한 것. 이들은 고깃덩이와 동물 피, 소 돼지의 내장 등을 곳곳에 뿌려 놓고 피라니아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잉 대응이 문제가 됐다. 9일만 해도 당국이 10여 척의 어선을 동원해 강바닥까지 닿는 길이 10km가 넘는 그물을 쳐놓고 주변의 고기를 싹쓸이했다. 한동안 뜸했던 강태공들도 수백 명이 몰려와 마리당 1000위안짜리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피라니아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뤄젠런(羅建仁) 주장(珠江)수산연구소 연구위원은 “주장 강은 아마존보다 물이 차갑고 산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피라니아가 번식하기 어렵다”며 “피라니아보다 시의 대응이 강의 생태환경에 더욱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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