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가문의 43년 독재체제 붕괴에 대비한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미국이 가장 걱정하는 분야는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와 미사일. 또 복잡하게 얽힌 인종 및 종교 차이로 인한 내전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최근 시리아에 권력 공백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리아 내 화학무기와 스커드미사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들 무기가 레바논 내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나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로 넘어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같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연계를 맺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화학무기 및 미사일 시설을 공격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자칫 이들 시설을 공격하면 아사드 대통령이 반(反)이스라엘 감정을 부추겨 시리아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미국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아사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아사드 대통령에게 사퇴 압력을 넣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걱정거리는 인종 및 종교 충돌. 아사드 정권 지지층인 알라위파는 시아파의 한 분파로 시리아 인구의 12%에 불과한 소수파이지만 43년간 지배계층을 이뤄 왔다. 시리아 국민의 4분의 3은 무슬림 수니파. 현재 반군 대부분이 수니파다.
중동 전문가들은 아사드가 권좌에서 물러나면 수니파와 알라위파의 종파 싸움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이들은 레바논의 여러 정파와 연계돼 있어 자칫 국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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