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사드 시대, 美 걱정은 화학무기-종파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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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0일 03시 00분


정권 붕괴 대비 출구전략 마련

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가문의 43년 독재체제 붕괴에 대비한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미국이 가장 걱정하는 분야는 시리아가 보유한 화학무기와 미사일. 또 복잡하게 얽힌 인종 및 종교 차이로 인한 내전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최근 시리아에 권력 공백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리아 내 화학무기와 스커드미사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들 무기가 레바논 내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나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로 넘어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같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연계를 맺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화학무기 및 미사일 시설을 공격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자칫 이들 시설을 공격하면 아사드 대통령이 반(反)이스라엘 감정을 부추겨 시리아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미국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아사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아사드 대통령에게 사퇴 압력을 넣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걱정거리는 인종 및 종교 충돌. 아사드 정권 지지층인 알라위파는 시아파의 한 분파로 시리아 인구의 12%에 불과한 소수파이지만 43년간 지배계층을 이뤄 왔다. 시리아 국민의 4분의 3은 무슬림 수니파. 현재 반군 대부분이 수니파다.

중동 전문가들은 아사드가 권좌에서 물러나면 수니파와 알라위파의 종파 싸움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이들은 레바논의 여러 정파와 연계돼 있어 자칫 국제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미국#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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