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유럽발 금융위기로 휘청거리고 있지만 미국의 주택시장은 견고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미국 대형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23일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대략 20년가량의 장기 주택경기 사이클인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향후 3∼7년 동안 상승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주택시장의 상승 기미는 주택가격의 상승, 고용 증가, 정부 지원 정책, ‘그림자 재고’의 감소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 상무부가 집계한 6월 단독주택 건설은 전달보다 4.7% 늘어 연간 기준으로 53만9000채에 이르렀고 5월 말 현재 신규주택 판매도 201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2009년 경제 침체가 진정되면서 연간 55만∼60만 명이 일자리를 찾아 주택 수요가 커진 것도 주택시장 회복세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주택이 시장에서 판매되는 데 걸리는 기간이 2년 전에는 10개월이었지만 이제는 6개월로 줄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림자 재고’란 주택 소유자가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금융기관이 압류했거나 압류 절차에 들어간 주택을 말하는데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네바다 텍사스 주 등에서 그림자 재고가 15%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미 정부가 금융기관에 압류된 주택을 임대사업자에게 일괄적으로 매각하고 주택 저금리 재융자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도 시장의 매물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주택시장에 관심을 두라고 권고하면서 주택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투자매력’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블룸버그 주택건설업종 지수가 55%나 급등하는 등 주택 관련주들이 급상승하고 있다. 거시지표 둔화에도 주택경기가 홀로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건축자재 운반용 대형트럭 판매도 지난해 대비 13% 느는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도 함께 수혜를 입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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