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중동’ 뒤에서 잇속 챙기는 美-佛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7일 03시 00분


쿠웨이트에 패트리엇 팔고 시리아에 감시장비 넘긴 의혹

중동의 긴장 속에 서방 국가와 기업은 무기 판매 등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대이란 방어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쿠웨이트에 지대공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등 첨단 무기를 판매키로 했다. 프랑스의 한 민간 회사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감시 장비를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의 무기수출 담당 기관인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쿠웨이트에 패트리엇 미사일 60기를 포함해 총 42억 달러(약 4조8000억 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5일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판매되는 무기는 패트리엇 최신형 버전인 PAC-3와 발사장치 20대, 레이더 시스템과 그 통제장치 등이다. 미국은 이들 무기와 관련된 훈련 장비와 군사훈련도 지원한다고 DSCA는 밝혔다.

DSCA는 “쿠웨이트는 국토안보를 강화하고 지역적 위협을 억제하는 데 이 무기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DSCA는 무기 판매 계획을 20일 의회에 공식 통보했으며 의회는 30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올해 초 중동 지역 6개국이 참여하는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의에 참석해 “걸프 지역 아랍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이란에 대한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CC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미국의 주요한 무기 수입국이다.

미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은 1992년에 패트리엇 미사일 210기와 발사장치 25대, 2007년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140기를 쿠웨이트에 판매했다.

한편 반군과 내전을 치르며 민간인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프랑스 민간회사가 감시 장비들을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인권연맹(FIDH) 및 산하 프랑스인권연맹(LDH)은 25일 정보기술(IT) 회사인 코스모스사가 반군 추적에 사용할 수 있는 감시 장비를 시리아에 판매했다며 고소장을 파리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FIDH는 “프랑스 정부가 아사드 정권의 유혈탄압을 규탄하고 있는 만큼 프랑스 기업이 감시 장비를 제공해서는 안 되며, 제공 규모와 관련한 정보는 낱낱이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또 다른 민간 회사인 아메시스는 작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반군의 위치 경로를 추적하는 감시 장비와 경호용 특수 차량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아 올해 5월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중동#쿠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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