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06km 롤러코스터 타던 중 얼굴에 새가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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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0일 17시 06분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10대 소년이 새와 충돌하는 황당한 사고를 당했다.

미국 NBC방송의 필라델피아 지역 채널인 NBC10은 롤러코스터를 타다 '날벼락'을 맞은 12세 소년 셰인 매터스 군과 최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 뉴저지 주(州) 먼마우스 카운티에 사는 셰인은 26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잭슨 타운쉽에 위치한 테마파크 식스플래그스-그레이트 어드벤처를 찾았다.

킹다 카 롤러코스터. [사진 : 식스플래그스 홈페이지]
킹다 카 롤러코스터. [사진 : 식스플래그스 홈페이지]
셰인은 세계 최고 높이로 유명한 킹다 카(Kingda Ka) 롤러코스터 맨 앞자리에 친구와 함께 앉았다. 킹다 카 롤러코스터는 45층짜리 건물과 맞먹는 높이 138.9m에서 수직 강하할 때 순간 최고속도가 206km/h까지 올라가는 아찔한 놀이기구이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스릴을 만끽하던 매터스 군은 무언가가 자신의 얼굴을 강타하는 것을 느꼈다.

"누가 공 같은 걸 집어던진 줄 알았다."

셰인의 얼굴로 날아든 것은 바로 새. 셰인은 비둘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충돌로 생긴 목과 얼굴의 상처들을 보여줬다.

"입 안에 깃털이 들어가 있는 걸 확인한 뒤에야, 내 얼굴로 날아든 것이 새라는 걸 깨달았다."

셰인의 얼굴과 강하게 부딪히면서 즉사한 이 새는 셰인의 뒷자리에 앉은 탑승자들에게 깃털과 피를 흩뿌렸다.

"사람들이 새가 터졌다고 말했다. 우리 뒤에 앉아있던 사람들의 몸에 새의 깃털과 피가 잔뜩 묻었다."

셰인은 갑자기 자동차 도난 방지용 경보음이 울려 주차장으로 얼굴을 돌린 사이 새와 부딪혔다며,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으면 눈 부위에 치명적인 상처가 생겼을 거라고 말했다.

셰인은 병원으로 이송돼 타박상과 찰과상을 치료받았으며, 롤러코스터는 30분 간 운행이 중단됐다.

놀이공원 측은 NBC10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셰인 군은 롤러코스터를 다시 탈거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라고 답했지만, "앞자리에는 앉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1999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이탈리아인 남성 모델 파비오 씨는 미국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의 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중 거위 한 마리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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