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1만2000여척 출동… ‘船海전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일 03시 00분


분쟁 남중국해서 조업재개

중국이 자체 설정한 남중국해 휴어기가 1일 낮 12시로 해제됐다. 이에 따라 중국어선 1만2000여 척이 출어에 나서기 시작하는 등 영토분쟁 해역에 대한 중국의 ‘선해(船海)전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남중국해 진출의 전초기지인 하이난(海南) 섬에서 8994척, 인근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에서 3083척 등 1만2077척이 조업 재개를 위해 출항했거나 조만간 출발할 예정이다.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던 올해 5월 16일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에서의 조업을 중단시켰다. 이 때문에 어선들은 두 달 반 동안 출어를 하지 못했다. 중국 당국은 조업 재개를 앞두고 지난달 30척의 선단을 구성해 난사(南沙)군도에 보내는 등 탐색 및 예행연습을 해왔다. 또 남중국해를 통합 관리하는 싼사(三沙) 시에 경비구를 개설하고 사상 최대 규모인 5000t급 해양순시선 ‘하이쉰(海巡)01’호를 진수하는 등 물리력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민관이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이난 성 정부가 심해조업 장비를 지원하는 등 어선 성능 개량을 직접 주도하고, 4월 필리핀과 해상 대치를 벌였던 황옌(黃巖) 섬 조업단을 꾸렸다. 대만의 해양법 전문가인 푸쿤청(傅昆成) 씨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하이난 성 정부가 영토분쟁 대상 수역에서 민간 어선의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 중앙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어선#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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