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주가 회복기미 없고 인재 줄사표로 총체적 위기
‘Zucked=저커버그 꼴 됐네’… 美 금융가 신조어까지 유행
정보기술(IT) 업체 중 5월 18일 기업공개(IPO) 때 1040억 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페이스북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3개월여 만에 반 토막이 나고 주가 하락과 함께 인재들도 잇달아 회사를 떠나면서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미국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오후 한때 19.82달러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전일 종가 대비 4.6% 하락한 19.9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기업공개 당시 주당 38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토피카캐피털마켓의 빅터 앤서니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분위기가 매우 부정적이며 3분기 실적 발표까지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2분기 수익 증가율은 100% 이상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32%에 그쳤다.
성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과 함께 경영진의 잇따른 이직도 페이스북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플랫폼 마케팅 분야 책임자였던 케이티 미틱이 모바일 벤처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며 플랫폼 파트너십 책임자였던 이선 비어드는 퇴직 후 직접 벤처기업을 세울 계획이다. 6월에는 페이스북의 최고기술경영자(CTO)였던 브렛 테일러가 회사를 떠났다.
더구나 16일로 예정된 내부자 보유 지분 매각에 대한 제한이 풀리면 주가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그동안 팔 수 없었던 주식 2억7100만 주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인터넷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의 주가 거품이 빠지면서 잠깐 ‘서류상 억만장자’가 됐다가 자산의 절반 가까이 날린 사람들을 두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사진)의 이름을 따 ‘저커버그 꼴 됐다(Zucked)’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시카고대 스티븐 캐플런 교수는 SNS 업계 최근 동향을 1999∼2001년 ‘닷컴 거품 붕괴’와 비슷한 현상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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