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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중서부 폭염에 철갑상어 등 물고기 떼죽음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8-07 10:50
2012년 8월 7일 10시 50분
입력
2012-08-07 05:43
2012년 8월 7일 0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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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서부 지역에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 아이오와 주 드모인 강의 수온이 36.1℃까지 오르면서 철갑상어 약 4만 마리가 폐사했다.
아이오와 주 천연자원국은 드모인 강에서 폐사한 철갑상어의 가치가 1000만 달러(약 11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철갑상어의 알을 염장 가공한 '캐비어'는 고급 식재료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철갑상어 가격은 파운드(약 450g) 당 110달러(약 12만 원)에 이른다.
생물학자들은 "철갑상어는 수온이 26℃ 이상 되면 문제가 생긴다"며 "지난 주 비로 강과 호수 상태가 다소 호전되기는 했으나 기온이 다시 올라가고 있어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립수산연구소는 이번 철갑상어 폐사 피해가 이 지역 캐비어 공급업자들에게 결정적 타격을 입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네브래스카 주의 플랫 강에서도 철갑상어, 메기, 잉어 등 죽은 물고기 수천 마리가 발견됐으며 일리노이 주에서도 농어와 메기 수만 마리가 폐사하고 멸종 위기에 놓인 '그레이터 레드호스 피시'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일리노이 중부 파워턴 호수에서는 죽은 물고기 떼가 인근의 에디슨 인터내셔널 화력발전소의 용수 공급 장치 입구를 막아 발전소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일리노이 주 천연자원국 댄 스티븐슨은 "한여름에 작은 연못이나 시내에서 더위로 인한 물고기 폐사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광범위하고 극심하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주 천연자원국 마크 플래밍은 "17년째 수산생물 조사연구를 맡아왔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오랜 가뭄으로 인해 강과 호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진데다 유례없는 더위가 겹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 한발감시센터(USDM)는 미국 본토의 3분의 2가 크고 작은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으며 농무부(USDA)는 전국 총 3000여 개의 카운티 가운데 1600개 카운티를 자연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게다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는 낮 최고 기온 신기록이 3000여 개나 쏟아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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