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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산미치광이와 ‘한판’ 붙은 불도그, 얼굴에 가시털 500개 박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8-07 17:37
2012년 8월 7일 17시 37분
입력
2012-08-07 15:43
2012년 8월 7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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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동물응급센터(Animal Emergency Center)]
투견으로 유명한 불도그(bulldog)가 야생의 산미치광이(호저·porcupine)와 싸움을 벌이다 얼굴이 '가시투성이'가 되는 굴욕을 당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미국 오클라호마 주(州) 노먼 시(市)에 사는 세 살 된 암컷 불도그 벨라 메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벨라의 주인 제리 씨와 앨리슨 씨는 "7월 29일 집 연못 근처에서 다른 애완동물들과 놀던 벨라가 느릿느릿 움직이던 산미치광이와 맞닥뜨렸다"고 현지 방송 KWTV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설치류인 산미치광이는 온몸에 뾰족한 가시털이 나 있는 야행성 동물로, 보통 움직임이 느리고 소극적이다.
산미치광이의 생김새가 신기했던 걸까. 벨라는 이 야생동물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가 성질을 건드렸고, 결국 무자비한 가시털 공격을 받았다.
벨라를 치료한 동물응급센터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촘촘하게 박힌 가시털 때문에 벨라의 머리 앞쪽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벨라의 머리와 목, 가슴, 발 등에 박힌 가시털은 모두 500여 개.
가시털을 제거하는 응급 수술을 실시한 수의사들은 다행히 가시털이 눈에 박히지 않았으며 현재 벨라가 잘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벨라의 몸속에 깊숙이 박힌 가시털 몇 개는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사 리어나도 바에즈 씨는 "산미치광이가 애완동물을 상대로 이렇게 끔찍한 공격을 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제리와 앨리슨 씨는 야생에 사는 산미치광이가 가뭄으로 먹을 물이 부족해지자 집 연못까지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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