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은 런던 올림픽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은 열렬한 올림픽 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오바마를 가리켜 ‘올림픽 치어리더 인 치프’라는 농담도 나온다.
뉴스전문 케이블 CNN 방송은 7일 “오바마가 올림픽 열기에 빠졌다”며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으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TV 올림픽 중계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미국팀의 주요 경기는 시간을 불문하고 모두 생중계로 본다”고 전했다. 4일 라디오 주례연설은 올림픽을 주제로 “정치권도 올림픽 정신을 이어받아 화합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가 하면 선거유세 연설을 할 때도 꼭 그 지역 출신 올림픽 선수들을 거론하며 관중과 ‘USA’ 구호를 외친다.
최근 오바마는 금메달을 딴 미국 여자 체조팀에 축하 전화를 걸어 5명의 선수와 일일이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능력을 칭찬했다. 또 “올림픽 메달과 포상금 면세 법안이 내 책상에 올라오는 즉시 서명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CNN은 “오바마가 스포츠광이기도 하지만 올림픽을 통한 애국심을 강조해 자신에 대한 ‘출생 논란’을 뛰어넘으려는 정치적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최근 런던을 방문했다가 런던이 올림픽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인 후 올림픽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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