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매일 아침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문을 꼼꼼히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건강보험 개혁과 경기부양책처럼 정치적인 논쟁이 붙은 사건에 대해 본질과는 상관없이 양적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비슷한 분량으로 맞세운 보도를 가장 싫어한다. 이는 ‘잘못된 균형(false balance)’이라며 비판한다는 것.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의 본질을 제쳐 둔 채 경마 중계를 하듯이 정치적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보도 역시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뉴욕타임스는 8일 이런 오바마 대통령을 ‘신문비평 사령관’이라고 표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메이저 신문 외에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발행되는 시카고트리뷴과 시카고선타임스를 챙겨 본다. 아침마다 e메일로 배달되는 신문 스크랩도 꼼꼼히 체크한다. 여기에는 주요 신문의 톱기사 제목과 관련 보도가 자세히 들어 있다.
그는 일과 중에도 아이패드를 통해 수시로 뉴스를 체크한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출장을 갈 때도 아이패드로 뉴스를 본다. 이코노미스트와 뉴요커 같은 잡지는 직접 책으로 본다. 그는 분량이 많은 심층 분석 기사를 선호한다. 정보 수집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TV 뉴스는 거의 보지 않는다.
주요 신문사의 칼럼니스트를 백악관에 초청해 토론하는 것도 즐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의 유명 칼럼니스트들은 종종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토론하는 기회를 갖는다고 백악관 참모들이 전했다. 경제나 정치, 외교 전문기자들과도 의견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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