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유럽도 폭염으로 인한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돼 세계 곡물 가격 폭등이 우려된다.
유럽 곡물시장 분석기관인 프랑스 전략연구소는 16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유럽지역 옥수수 수확 예상치가 작년 생산량보다 13% 줄어든 5810만 t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지역 최대 옥수수 생산지인 헝가리 이탈리아 루마니아에서 각각 200만 t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리스 체코 슬로바키아 불가리아를 합쳐 110만 t가량 줄어들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연구소는 미국을 포함하면 2012∼2013년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작년보다 7000만 t 줄어든 8억2910만 t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수확 감소량은 미 농무부가 예측한 감소량 5600만 t(유럽지역 400만t 포함)보다 많다.
연구소는 유럽 동남부에서 몇 달째 계속되는 덥고 건조한 날씨를 옥수수 수확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발칸반도와 흑해지역을 비롯해 동부 유럽과 일부 남부지역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는 지난주 최고 섭씨 37.7도까지 올라가 1939년에 기록했던 최고치 섭씨 35.8도를 넘어섰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섭씨 37.4도로 112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루마니아 농무부는 폭염으로 인한 가뭄으로 옥수수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47% 감소해 사상 최악의 수확량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럽인의 주식인 밀 생산량은 프랑스 독일 폴란드의 작황이 예상보다 좋아 지난달 예상치보다 179만 t 늘어난 1억2530만 t으로 상향 조정됐다.
연구소는 밀 수확량이 예상보다 많아도 가뭄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옥수수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세계 곡물가를 안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내다봤다. 옥수수 수확량 감소로 밀 소비가 늘어 유럽에서 조만간 밀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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